다반사 (茶飯事)

우전이란 이름은 24절기 중의 하나인 곡우(穀雨) 이전에 딴 차라는 뜻입니다.
양력으로 4월 20일경이 곡우인데 이 때 쯤이면 막 여린 찻잎이 돋아나 먹을만할 정도가 됩니다.

차 중에서도 가장 상품에 속하고 차를 우릴 때 끓는 물을 숙우라는 그릇에 담아
60~70도 정도로 식혀서 다관에 넣습니다.
워낙 여린잎이라 끓는 물을 바로 넣으면 차잎이 그대로 삶아져 버립니다.

작설차의 등급은 차잎이 얼마나 여리냐에 따라 정해집니다.
대게 세작, 중작, 대작 등으로 나누고 세작(細雀)은 다시 극세작을 따로 나누기도 합니다.
세작이란 말 자체가 작설차 중에서 가장 가늘다는 뜻이니까요. 우전은 세작 중에서도 가장 상품을 말합니다.
우전차는 향과 입안에 번지는 구수한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작설차와 반대로 중국차들은 대개 그냥 끓는 물을 바로 부어 따라 마십니다.
물론 고급 녹차들은 그렇지 않지만, 보이차나 철관음 등 발효차는 끓는 물을 바로 붓습니다.
일본인들은 차를 가지고 유별나게 도(道)를 따져 다도를 이야기합니다만,
중국인들은 차를 가지고 도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일상적으로 밥먹고 차마시는 일이라 다반사(茶飯事)란 함축적인 말로 차를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