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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서울역 분향소에서 - 유시민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어리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좇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지은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자신 밖에는 가진 것 없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사람

그가 떠났다


스무길 아래 바위덩이 온 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


제게도 대통령이라 불릴 오직 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