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인사건 용의자 (피의자)의 체포 (2010.03.10)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공중파 3사 (뿐만은 아니지만)가 마치 진범을 잡은 것처럼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가며 해당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KBS는 무려 정규 방송을 밀어내고 특별생방송까지 했단다.
(얼마 전부터 MBC만 보기 때문에 직접 시청은 못했다.)
그의 말 한마디로, 점령 당한 언론들이 난리도 아니다.
보고 있자니 한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게라도 보도를 해서 범인을 잡았으니 된 거 아니냐...
제대로 잡은 것인지 아닌지는 두고 볼 일.
뭐... 제대로 잡았으면 말고... 다행인거지...
흉악범을 잡았는데 무슨 말 같잖은 소리냐고?
아, 물론 흉악범이 진범이라면 엄벌에 처하는 게 맞다. 당연하다.
그런데, 죄질은 차치하더라도 누구는 엄벌, 어떤 놈은 무죄.
이거 찝찝한 일 아닌가...
비단 이번 사건만을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언론 보도에 근 보름여 동안 경찰병력 3만여 명이 동원됐단다.
아직은 혐의뿐인 잡어...를 잡는데 3만여 명이라니... 진짜 등신이다.
전국구도 아닌, 부산... 사상구... 모 빌라 주차장에서 격투 끝에 검거.
그것도, 검거 장소가 범행 현장 반경 300m 이내.
이뭐병...들. 무슨 테러범 잡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그의 말은 둘째 치더라도, 못 잡으면 등신 아닌가...
아니구나... 잡아도 등신이구나...
잡범 한 명에 수만 명이 달려 들었으니 등신...
현장 주민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격투는 무슨...
빌라의 가스배관을 타고 내려오는 용의자를 밑에서 보고 있다가
100여 명이 달려들어서 잡았다나... 어쨌다나...
그런 공으로 형사 3명은 계급특진까지 한다고 하고...
검거 후에도 경찰 측에서는 혐의를 근거로 사실을 증명한다고
잡아 놓고 정신없는 모양이다.
하긴 뭐... 전부터 그랬지만(?),
카더라를 근거로 일단 잡아놓고 보자... 식 아닌가...
늘 그렇듯이 위기는 넘겼으니(?) 후딱 해치우겠지...
끼적이는 나도, 카더라... 혹은 그냥 지나가는 가십에 지나지 않았으면 한다.
나도 잡힌 용의자가 진범이길 바란다.
그게 잡은 경찰에게도, 피해자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니...
그런데 그렇게 오리무중이던 이 사건이,
그의 드립에 범인을 덥석 잡으니... 너무 시기적절하지 않나?
공중파3사는 물론이고 언론이 마치 이번 사건의 진범처럼 보도하는 모양새가 영...
가능한 여러가지의 사건을 "공평"하게 보도해야 함에도,
한가지 사건에만 목을 매고 보도하는 꼬라지 하고는...
그의 생각대로 차질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거 같아 불편하다.
범인의 편은 아니지만,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적어도 현재까지는, 어디까지나 유력한 용의자 (피의자)신분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형이 확정되기까지는 범인이 아니다.
(결국엔 진범으로 밝혀(?)지겠지만...)
+ 추가
피의자 검거 후, 실명과 모습을 온 세상에 다 떠벌려 놓은 지 사흘째.
오늘자 뉴스의 경찰 중간 브리핑에서는 "피의자 김 모씨" 란다.
무슨 프로파일러 어쩌고, 수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던데...
그리고, 사망추정시각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나오고...
부디 범인을 '만드는' 게 아니고, 범인을 '잡은' 게 맞길...
그것이 모두(?)에게 다행일 테니까...
요즘 방송은 진짜 바보상자다.
보고 있으면 바보가 된다.
아니... 그의 농간에 바보가 됐다.
하나 예를 들면, KBS, MBC, SBS 방송3사 (2010.03.07, 서울시청 앞 광장) 합동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선 국민음악회' 같은 거...
이건 뭐 5공 때도 아니고, 개선 음악회까지...
촛불집회나 기타 시민의 모임 때 견찰의 닭장차가 즐비하던 그 시청 앞 광장에서 말이다.
며칠 전 얘기지만... 김연아 금메달 따는 순간,
MBC사장 낙하산(물론 그의 똘마니다.) 떨군 뉴스는 알기나 할까...
되먹지도 않은 축제나부랭이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정부.
4대강 공사로 죽어가는 4대강, 세종시 문제, 또 "그의 독도 발언" 등...
알아야 할, 알려야 할 많은 사건이 있음에도,
언론장악으로 그 모든 것을 깔끔하게 덮어주는 지랄맞은 센스(?)하나는 대통령감이다.
그런 방송을 보고, 또 거기에 놀아나는 국민은 뭐... -.-;
요즘 방송은, 특히 뉴스... 제대로 보도 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
KBS, SBS야 뭐 벌써부터 헛소리만 지껄이고 있고,
그나마 바른 소리 하던 MBC 마저도 한 사람의 낙하산으로 덮여버렸으니...
한마디로 '보도는 없고 쇼만 있다.'
특히나 용의자 검거 당일에 다시 불거진 "그의 독도 발언"이다.
그런데 이게 용의자 검거로 묻히다시피 했다.
아니 각본대로 묻었을 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용산참사가 예.
또 하나 같은 경우의 - 관심 밖으로 잊혀가는 - 사건이 하나 있다.
불과 얼마 전, 부천 여고생 성폭행 방화 살인 사건.
그런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는...?
그가 말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라는 거.
(물론 범인이 가진 자라는 사실도...)
왜 이런 얘길 하는고... 하니,
바야흐로 선거철 아닌가. 수많은 진정한 잡개들이 난립하는...
그 많은 잡개들 중에서 그의 뒤를 충실하게 핥아줄 똥개들만 골라야 하니...
누구는 그러더라...
그런 대통령은 누가 뽑았냐고...
그러니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잘 될 거라고...
그럼 나는 그런다. 적어도 나는 아니라고... (그래서 욕도 씨게 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면 최소한(?) 나머지 절반의 국민이 하지 말라면 안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아니 하더라도 안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삽질 마인드로 말만 바꿔가며 꾸역꾸역 삽질하는 꼬라지 하고는...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통령이 된 사건,
이건희가 집행유예 받고, 얼마 전에 "특별사면" 된 사건들...
그외에도 수많은 삽질들...
국밥도 쳐묵... 오뎅도 쳐묵... 땅도 쳐묵... 권력도 쳐묵... 민주주의도 쳐묵...
게걸스런 식탐에 오직 쳐묵쳐묵...
빨리 쳐묵고 뒈져라...
아무튼 빌어먹을 정부가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지랄맞은 일련의 사건들이 때문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액면 그대로 볼 수가 없다.
경찰에서 밝힌 여러가지 정황및 근거로 사건의 진범으로 확정돼,
피해자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사건이 빨리 마무리 되길 바란다...
이 사건이 지나가면 또 어떤 떡밥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덮으려 할지...
오늘도 그의 한마디가 뇌리를 스치운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빌어먹을... 깝깝~~~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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